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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국비상계엄+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의 평행이론 『동물농장』

⭐⭐⭐⭐

공산주의 혁명 이후의 스탈린과 푸틴의 독재는 무엇이 다르고 누가 피해를 입는가

 

그리고 현재 한국의 상황도 과연 이에서 자유로운가

 

조지 오웰의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서평

 

동물농장에서 작가가 전제하는 바를 정리하면, 

1. 마르크스 사상에 입각했던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은 실패하였다

2. 공산주의 혁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혁명 이후의 과정이 독재로 다시 이어졌고, 이는 제정러시아(이전 황제가 지배하던 시기)와 같아진 것이다.

3. 2번의 과정은 인간의 권력에의 의지로 말미암은 것으로, 본성이므로 막을 수 없다

작가가 비판하는 표면만 보지 말고 한 번 더 들어가 보면

작가는 반공주의자(혹은 누가 말한 멸공 주의자)가 아니라 반 독재주의자나 반 전제주의자에 가깝다고 판단됩니다

동물농장의 각 캐릭터는 해당 시대의 인물들과 매칭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러시아에도 정확히 일치 됩니다 

러시아는 독재자가 오판이 하여 우크라이나"침략"전쟁을 일으켰는데도 왜 "그들"은 가만히 있는가?

 

꼭 나중에라도 "그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동물농장 러시아공산주의혁명 현재 전쟁중인 러시아
나폴레옹 스탈린 푸틴
돼지들 볼세비키지식인 올리가르히
양들 선정대 언론들
스퀼러 선동주의자들 푸틴 측근들
개들 비밀경찰 예전의 KGB
복서 러시아민중들 현재 러시아 국민들
벤저민 침묵하는 지식인 현재 침묵하는 러시아의 언론과 지식인들

 

그럼 한국의 비상계엄은

 

역사와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는 것은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농장의 사회상과 캐릭터를 현재 한국에 상황에도 대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폴레옹 - 대통령

돼지들 - 일부 국회의원

스퀼러 - 극우유튜버들

복서 - 침묵하고 방관하는 일부 국민들

벤저민 -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레거시언론

 

이들은 역사적으로 언제 어디서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위기때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지금 한국의 작금의 상황은 그를 보여주고, 조지오웰의 질문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한 것입니다

 

​ 

글귀

 

벤저민은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자신의 규칙을 이번만은 깨뜨리기로 하고 벽에 쓰인 것을 큰 소리로 읽어 주었다.
 
거기엔 7계명은 온데간데없고 단 하나의 계명만 남아 있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추천대상

 
조지 오웰을 알고 싶으신 분들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 우화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우화로 보고 싶으신 분들

한국 비상계엄을 비틀어서 보고싶으신 분들

비추천 반공, 멸공 이데올로기가 현재 유효하다고 믿으시는 분들

 

 

주목할만한 문장들

 

스페인에서의 이러한 인간 사냥은 소련에서의 대숙청[3]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자행되었고 그것의 연장선이었다. 러시아와 스페인에서 자행된 그러한 고발들(죄목은 프랑코 일당과의 공모였다)은 같았지만 그곳(스페인)에서만큼은 분명히 불법이었다. 이러한 모든 경험들은 나에게 실로 값진 현장 교육이었다. 나는 이 값진 체험들을 통해 〈전체주의〉 선전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문명인들의 의견을 얼마나 손쉽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밤낮으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인간들을 멸망시키는 길밖에 없습니다. 동지 여러분, 이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입니다. 반란! 반란이 언제 일어날지 모릅니다. 1주일 뒤가 될 수도 있고, 100년 후가 될 수도 있지만 곧 정의가 실현된다는 사실은 내 발밑의 짚을 보는 것만큼이나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남아 있는 짧은 생애 동안이라도 그쪽으로 눈을 돌려 봅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메시지를 다음 세대 동물들에게 전해서 그 세대가 계속 투쟁하여 승리하도록 해줍시다.

그리고 동지들, 여러분의 결심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인간과 동물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느니, 한쪽의 번영이 다른 쪽의 번영이라고 말할 때 절대로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생물체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동물들은 일치단결해서 완벽한 동료애를 발휘해 투쟁하도록 합시다. 인간들은 모두 적입니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동지입니다

7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나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누구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동물들은 모두 〈회의〉라고 부르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큰 창고로 몰려갔다. 여기서 다음 주 작업 계획이 세워지고 결의안이 제출되고 토의가 진행되었다. 결의안을 제출하는 동물은 항상 돼지들이었다. 다른 동물들은 투표할 줄은 알았지만 스스로 결의안을 내놓을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토론에서 가장 활발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의견 일치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느 한쪽이 제안을 하면 다른 한쪽이 반대를 했다. 심지어 과수원 뒤의 조그마한 풀밭을 동물들이 일한 후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놓아 두자는 결의안 ─ 이 안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 을 채택했을 때에도 각 동물의 적절한 정년(停年) 연령을 둘러싸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동물 위원회〉를 조직하느라 바빴다. 그는 이 일에 지칠 줄 모르고 매달렸다. 그는 암탉들에게는 〈달걀 생산 위원회〉, 암소들에게는 〈청결한 꼬리 동맹〉, 〈야생 동물 재교육 위원회〉(이 조직의 목적은 쥐와 산토끼를 길들이는 것이었다), 양들에게는 〈하얀 털 생산 운동〉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 위원회와 동맹을 조직했고 읽기와 쓰기 교육을 시키는 학습반도 열었다. 그런데 대체로 이런 계획들은 실패로 돌아갔다. 예를 들어 야생 동물들을 길들이는 시도는 바로 실패했다. 그들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행동했으며 관대하게 대해 주면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려 들었다. 고양이는 〈야생 동물 재교육 위원회〉에 참여해 처음 며칠간은 아주 적극적이었다. 어느 날 고양이가 지붕에 앉아 저만치 닿지 않을 만큼 떨어져 있는 참새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목격되었다. 고양이는 모든 동물들은 이제 다 동지들이니 너희 참새들도 원한다면 내 발등에 앉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참새들은 다가가지 않았다.

새들은 처음에 반대를 했는데, 자기들도 다리가 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노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동지 여러분, 새의 날개는 조작 기관이 아니고 추진 기관입니다. 그래서 날개는 다리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인간임을 나타내는 뚜렷한 표시는 바로 손이라는 모든 악행을 자행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새들은 스노볼의 긴 말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우둔한 동물들은 모두 다 이 새로운 금언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이 글귀가 창고의 한구석 벽, 7계명의 위쪽에 그보다 더 큼직하게 쓰였다. 양들은 일단 이 금언을 암기하고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들판에 누워 있을 때면 종종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고 지껄이기 시작했고 몇 시간이고 지칠 줄 모른 채 계속 외쳐 댔다.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과 특권 의식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요? 실제로 우리 중 상당수가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먹는 목적은 오직 하나,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동지 여러분,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돼지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들은 머리를 쓰는 일꾼들입니다. 이 농장의 전반적인 경영과 조직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여러분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유와 사과를 먹는 것도 다 여러분을 위한 일입니다. 우리 돼지들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고 있습니까? 존스가 다시 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돌아올 겁니다! 틀림없습니다, 동지 여러분.」 스퀼러는 꼬리를 흔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거의 호소하듯이 외쳤다. 「확실히 여러분 가운데 존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는 아무도 없겠지요?」

「영국의 짐승들」이 곡조는 물론이고 가사까지 사방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은 순식간에 퍼져 갔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듣고 비웃는 척하기도 했지만 속으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은 동물들이 어떻게 해서 이처럼 경멸스럽고 어리석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떤 동물이든 이 노래를 부르다 들키면 그 자리에서 채찍질을 당했다. 그러나 이 노래를 막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했다. 지빠귀는 이 노래를 울타리에서 지저귀고, 비둘기들은 느릅나무에서 꾸꾸 하며 목청을 높였다. 이 노랫소리는 대장간의 소음과 교회 종소리 속에 섞여 들었다. 사람들은 이 노래에 귀를 기울이더니 그 속에 앞으로 닥칠 자신들의 운명에 대한 예언이 들어 있음을 발견하고 속으로 겁을 집어먹었다.

나폴레옹은 개들을 데리고 메이저가 일전에 연설했던 높은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는 일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회의를 이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런 회의는 시간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농장의 운영에 관한 모든 문제는 자기가 의장직을 맡고 있는, 돼지들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 회의는 비공개로 열리고 결정 사항은 회의가 끝난 뒤 다른 동물들에게 통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여전히 일요일 아침에 모여 깃발에 경례를 하고 「영국의 짐승들」을 계속 부르고 그 주에 할 일을 각자 할당받겠지만 토론은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스퀼러는 농장을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안심시켜 주었다. 그는 동물들에게 인간들과 거래해서는 안 된다느니, 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느니 하는 그런 결의안은 통과된 적이 전혀 없고, 심지어 제안조차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것은 순전히 공상이며 어쩌면 맨 처음 스노볼의 입에서 나온 거짓말이 퍼진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도 몇몇 동물들이 막연하게나마 의심을 품자 스퀼러는 그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동지들, 그거 혹시 꿈꾼 이야기 아닙니까? 그런 결의안이 어디에라도 있습니까? 그런 기록이 어디에 씌어 있습니까?」 그런 기록이 문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동물들은 자기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이런 공포와 학살의 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반란을 선동했던 그날 밤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 자신이 미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배고픔과 매질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그날 밤 자신의 앞발로 새끼 오리들을 감싸 주었듯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 주는 동물들의 사회였다. 그런데 그러한 사회 대신 ─ 그녀는 그 이유를 몰랐다 ─ 어느 누구도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개들이 사납게 으르렁대며 사방을 돌아다니고, 동료들이 충격적인 범죄를 자백한 후 갈기갈기 찢겨 죽임을 당하는 시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존스라는 이름과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들은 대부분 동물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그들은 현재의 삶이 힘들고 고단하고, 때로 굶주리고 추위를 느끼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옛날에는 당연히 더 비참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믿고 싶었다. 게다가 옛날에 그들은 노예였지만 지금은 자유롭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스퀼러가 반드시 지적하는 엄청난 차이 였다.

뮤리엘이 글자를 더듬더듬 읽으려 하자 벤저민이 그녀를 밀치고 나와 쥐 죽은 듯한 고요 속에서 글자를 읽어 내려갔다.

「앨프리드 시몬스, 폐마 도살업 및 아교 제조업, 윌링던. 피혁과 골분 매매. 개집 공급. 저것이 무슨 뜻인지 정말 모르겠어? 복서를 폐마 도축 업자한테 넘기려는 거야.」

동물들로부터 일제히 공포에 찬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바로 이때 마부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말에 채찍질을 가하자 마차는 마당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동물들은 모두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며 마차 뒤를 쫓아갔다. 클로버가 다른 동물들을 헤치며 앞으로 나왔다. 마차는 이미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클로버는 뚱뚱한 네 다리로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보았지만 굼떠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복서!」 그녀가 소리쳤다. 「복서! 복서! 복서!」 바로 그 순간, 바깥의 소동을 듣기라도 한 듯 코 밑에 흰 줄무늬가 나 있는 복서의 얼굴이 마차 뒤쪽에 난 조그만 창문 안에 나타났다.

「복서!」 클로버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 「복서! 뛰어내려! 어서 뛰어내려! 저들이 너를 데려가 죽이려고 한단 말이야!」

모든 동물들은 일제히 〈뛰어내려요, 복서, 뛰어내려!〉라고 외쳐 댔다. 그러나 마차는 이미 속력을 내 그들로부터 점차 멀어져 갔다. 복서가 클로버의 외침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창문에서 사라지더니 마차 안에서 쿵쿵 발길질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농장은 이제 더 번창하고 잘 조직되어 있었다. 필킹턴에게서 밭 두 군데를 사들여 농장의 규모도 훨씬 커졌다. 풍차 건설도 드디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탈곡기와 건초 떠올리는 기계도 장만했고 여러 채의 새 건물도 지었다. 휨퍼도 이륜마차 한 대를 사서 타고 다녔다. 풍차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는 결국 사용되지 못했다. 다만 옥수수를 빻는 데 쓰여 상당한 돈을 벌어들이게 해주었다. 동물들은 또 하나의 풍차를 건설하느라 피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것이 완성되면 발전기가 설치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한때 스노볼이 동물들에게 불어넣었던 꿈같은 사치, 즉 전등불이 들어오고 냉온수가 나오는 우리와 1주일에 사흘만 일하면 된다는 말들은 이제 입에 담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그런 생각은 동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가장 참다운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사는 데 있다고 말했다

동물들은 잘사는 것 같지 않은데 (물론 돼지들과 개들은 빼고) 농장은 더 부유해진 것 같았다. 어쩌면 돼지들과 개들의 숫자가 불어난 것도 그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돼지들과 개들도 나름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스퀼러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한 대로 그들은 농장 일을 감독하고 조직하는 데 할 일이 많았다. 이런 일들 중 상당 부분은 무지한 다른 동물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스퀼러는 돼지들은 〈문서〉, 〈보고서〉, 〈의사록〉, 〈각서〉와 같은 알 수 없는 것들에 매일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것들은 글씨로 뒤덮인 커다란 종잇조각으로 글씨가 다 채워지면 즉시 아궁이에 던져져 태워졌다. 이 일은 농장의 복지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스퀼러가 말했다. 그러나 돼지들과 개들은 자신들의 노동으로 어떤 식량도 생산해 내지 못했다. 게다가 그들의 수는 굉장히 불어났고 식욕도 늘 왕성했다

동물들은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았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이 동물 농장의 일원이라는 영예와 특권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이 농장은 영국 땅 전체에서 동물들이 경영하는 유일한 곳이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심지어 어린 새끼들조차도, 20~30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농장에서 들여온 신참 동물들마저도 이 사실에 경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축하의 총포가 발사되는 소리를 듣고, 녹색 깃발이 게양대 꼭대기에서 펄럭이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은 한없는 긍지로 부풀어 올랐고, 항상 그 옛날 영웅적 시절로 돌아가 존스를 추방했던 일, 7계명을 만들던 일, 침략자 인간들을 물리쳤던 위대한 전투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들은 옛 꿈 어느 것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메이저가 예언한 동물 공화국의 꿈을 아직 믿고 있었다. 영국의 푸른 들판이 인간들의 발에 더 이상 짓밟히지 않을 그날이 온다는 꿈을. 언젠가는 그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빨리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 있는 동물들의 살아생전에는 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날은 오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영국의 짐승들」인 것 같은 노랫가락이 여기저기에서 조용히 흘러나왔다. 어쨌든 농장의 동물들은 이 노래를 모두 다 알고 있었지만, 어떤 동물도 감히 큰 소리로 부르지는 못했다. 비록 그들의 삶은 고달프고 또 그들의 희망이 모두 성취된 것은 아니지만, 동물들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그들이 굶주린다면 그것은 독재자 인간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을 했다면 그것은 적어도 자신들을 위해 그렇게 했다. 그들 중 누구도 두 다리로 걷지 않았다. 어떤 동물도 커다란 동물을 〈주인님〉이라 부르지 않았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했다

벤저민은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자신의 규칙을 이번만은 깨뜨리기로 하고 벽에 쓰인 것을 큰 소리로 읽어 주었다. 거기엔 7계명은 온데간데없고 단 하나의 계명만 남아 있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열두 개의 목소리가 일제히 화를 내며 고함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들은 모두 똑같았다.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돼지를 한 번 보고, 번갈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학문적이고 유토피아적인 좌파 이데올로기는 권력을 차지할 직접적인 가망성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극단적 이데올로기가 되며, 군주, 정부, 법률, 감옥, 경찰, 군대, 깃발, 애국심, 종교, 전통적 도덕성 등, 사실상 세계에 현존하는 전반적인 이치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모든 국가의 좌파 세력들은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전제에 대항해 싸웠고, 따라서 특정한 전제 정치, 즉 자본주의를 쓰러뜨리기만 하면 사회주의가 올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다. 더구나 그들은 진리는 승리하고, 탄압은 사라질 것이며, 인간은 천부적으로 선한 존재로서 단지 환경에 의해서만 타락한다는 불확실한 신념을 자유주의로부터 물려받았다. 이러한 완벽주의 이데올로기는 우리 모두에게 뿌리박혀 있으며, 노동당 정부가 국왕의 딸들에게 거대한 수입을 보장해 준다거나, 혹은 철강 산업의 국유화에 주저함을 보일 때, 우리는 바로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항거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것과 현실과의 지속적인 충돌의 결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련의 모순을 우리 가슴속에 축적하게 된다

작가란 어느 누구보다도 단호하게, 또 필요하다면 더 격렬하게 행동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이란 그것이 가치를 지닌 한, 언제나 한쪽으로 비켜서서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것으로서, 그 일들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그 진정성에 대해서는 기만당하지 않으려는, 보다 분별 있는 자아의 소산물이다

그는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형태의 이데올로기나 사회를 거부하고 그것에 과감히 맞서고 〈전체주의〉를 증오하고 하층민들 편에 서서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작가라는 정당한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작가가 이 소설의 모델을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에서 따왔다고 해서 이 소설을 단순히 소련 공산주의를 비판하고 냉전 시대의 반공 이데올로기를 조장한 작품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오웰은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사회주의 혁명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누구보다 열망했던 인물이다. 러시아 혁명이 독재자 스탈린의 등극으로 애초의 이상과는 다르게 전체주의적 상황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자신의 사회주의적 전망이 점점 절망적으로 흘러간 것이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적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 자체를 반대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스페인에서 민주적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누구보다 더 열렬히 바라지 않았던가. 나폴레옹의 동물 처형이 있고 난 뒤 클로버가 언덕 위로 올라가 눈물을 흘리며 상념에 잠기는 대목이 있다. 동물 농장의 학살과 공포는 메이저가 그들에게 반란을 선동하며 꿈꾸었던 미래는 아니었다. 그들이 소망했던 미래는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공평한 사회였다. 이것이 바로 작가 오웰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계급 없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오웰은 혁명적 이상은 권력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우며, 결국 권력의 부패와 사회적 타락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공산주의자들이 권력을 잡고 어떻게 타락해 갔는가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따라서 혁명은 애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실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는 새로운 독재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옛 독재자들을 전복시켜 온 기록인 것이다. 결국 『동물 농장』에서 오웰은 〈이상〉이 아무리 바람직하더라도 자연적 본능인 〈권력에 대한 욕망〉 때문에 계급 없는 사회는 불가능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동물농장 - 예스24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인간은 특별히 더 평등하다!당시 영국의 동맹이던 스탈린을 가차 없이 공격하는 내용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부당하여 1943년에 써놓고도 출간하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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